<기고>펜티엄이냐 펜티엄프로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지난 94년 펜티엄 60㎒가 등장했을 때 많은 소비자들은 당시 시장을 선도하던 486DX 100㎒를 사야할지,펜티엄을 선택해야 할지를 놓고 갈등을 겪어야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고속 펜티엄칩이 잇따라 등장한 덕택에 큰 무리없이 상황 이 마무리됐지만 펜티엄프로가 출현한 현재 이같은 현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사인 미 인텔은 최근 펜티엄프로 가격을 다시 내렸다.따라서 펜티엄프로는 펜티엄과의 가격차가 거의 없는좋은 시장환경을 맞고 있다.현재도 다소 공급이 부족한 실정에서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펜티엄프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펜티엄프로는 초기 개발될 당시 686급에 해당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주목받아 온 제품이다.그렇지만 제품이 발표되면서.32비트 프로그램 전용'마이크로프로세서라는 특성으로 인해 일반 소비자와는 거리가 먼 제품처럼 생각돼 왔다.등장 당 시만 하더라도 변변한 32비트 운영체제조차 없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윈도NT를 비롯한 펜티엄프로에 맞는 운영체제도 다수 개발돼 있으며 32비트 응용 프로그램만을 사용하는 개인 사용자의 비중도 전체의 20% 이상으로 높아졌다.이런 상황에서 펜티엄프로의 가격 인하 는 소비자들에게 펜티엄프로와 펜티엄 두 제품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인지 갈등을 일으키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펜티엄프로 구입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결론적으로말한다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고급 사용자,즉.파워유저'라면최근에 등장한 저가형 펜티엄프로 시스템을 구입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초보자나 일반사용자라면 펜티엄프로 200㎒ 이하의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 펜티엄 166㎒급과 큰 차이를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기는 내년 봄께로 잡는게 현명하겠다.
곽동수 컴퓨터 컬럼니스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