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替의학현장을가다>8.중국 셴양 오신 下.-취재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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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명의인 두위마오에게 물었다.중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변증논치(辨症論治)에 따른 치본(治本)이다.결국 같은 병이란 없다.사람마다 증상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그래서 나는 네가지 요소를 고려한다.우선 사람이 다르다는 관점인 인(人),환경이 다르다는 지(地),계절이 다르다는 시(時),병의 진행상태가 다르다는 병(病)이다.그런 다음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이다.”이번에는 정일침에게 물었다.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경락(經絡)을 다스리는 침 자극이 병을 치료하는 원리는 무엇인가.“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중 가장 많은 것은 수분이다.물에 돌을던지면 파문이 인다.그 파문이 전달되지 않는 곳은 없다.” 다시 물었다.침의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일단 몸에 침이 꽂히면 환자 스스로 감각이 느껴져야 하고 감각이 강할수록 효과가 크다.환자가 느끼는 감각은 서로 다른데 시거나 저리고,전기가 흐르는 것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고 근육이특정한 방향으로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그런가하면 침이 꽂힌 부위가 바람이 들어간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들기도 한다.심한 경우 단 한개의 침을 꽂아도 오한이 들거나 더위로 땀을 흘리기까지 한다.
그것이 침의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이다.”전기는 눈에 보이지도,만져볼 수도 없지만 아무도 그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다.경락이전깃줄처럼 증명된 후에야 동양의학이 대체의학의 범주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같다.
김인곤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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