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도 막히고 뱃길도 끊겨-폭설.한파로 교통사고.어선침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기습 폭설과 한파로 전국이 이틀째 교통 대란을 빚었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1일에도 호남.충청.제주 지방에 큰 눈이 내린데다 기온마저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국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교통이 두절되고 사고가 잇따랐다.
2일에도 예년에 비해 5~9도 낮은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빙판길이 풀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 두절=1일 대설경보및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정읍이 이틀동안 36.5㎝의 적설량을 기록하는등 호남과 충남지방에10㎝이상의 큰 눈이 내려 지방도로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3시 현재 전북순창군구림면~쌍치재 2㎞를 비롯,정읍시부전동~순창군쌍치면 5㎞,정읍시내장동~순창군복흥면 5.5㎞등8개소 50㎞ 구간에 차량통행이 중단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1100도로가 이틀째 전면통제되고 5.16도로와 서부산업도로는 대형차량만 운행이 허용됐다. ◇항만.공항=폭설과 함께 초속 13~20의 강한 바람이불면서 4~6의 높은 파도가 일어 연안여객선 1백14개 항로중제주~목포.부산.인천.완도등 59개 항로의 운항이 전면 중단돼섬지역 주민들이 고립됐다.또 서해상에서 어로작업 을 하던 어선4천여척도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조업을 하지 못하고 항.포구에 정박해 있다.
전남 소흑산도에서는 어선이 높은 파도에 침몰,4명이 실종되는등 2곳에서 어선 침몰로 모두 5명이 실종됐다.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가 1일 오전11시부터 재개되는등 강릉.여수.목포.군산등 5개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한때 금지됐다. ◇사고=1일 오전11시쯤 강원도삼척시자원동 삼척중학교앞 도로에서 1트럭(운전자 김정대.22)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시외버스(운전사 박주석.43)와 정면충돌,트럭 운전자 金씨등 2명이 숨지고 시외버스 승객 9명이 중 경상을 입었다. 또 30일 오전6시쯤 순천시서면선평리 남해고속도로에서친척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충남으로 가던 크레도스 승용차(운전자 許성춘.36)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8아래 언덕으로 굴러許씨의 어머니 姜순금(63.여)씨등 2명이 숨지는등 광주.전남지역에서만 1백11건의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고 85명이 다쳤다.대전.충남지방에서도 이틀동안 84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7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국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