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5년째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군종장교 곽은광(郭恩光.37)대위. 공수훈련은 20대 초반의 장병들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고된 과정이지만 郭대위는 '무사히 전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곁에서 기도해달라는 동료 장병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견뎌냈다.
실제로 수료식에 참석한 그의 온몸은 생채기 투성이었고, 파스도 빽빽하게 붙어 있어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가를 알 수 있었다.
1992년 육군 병장으로 전역한 郭대위는 힘든 훈련과정에서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바라는 장병들에게 보탬이 되겠다는 사명감으로 99년 두번째로 군문에 들어섰다.
군목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15년간 군종장교로 복무하다 소령으로 예편한 아버지 곽용기 목사(66)의 영향도 컸다.
郭대위는 "어릴 때 군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이 멋있어 보여 군인이 되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신앙을 체험한 뒤로는 목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이제 군인과 목사라는 두 가지 꿈을 모두 이룬 행운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과정에서 장병들과 함께 땀 흘리면서 기도한 결과 기대 이상의 정신교육 효과를 거뒀다는 해병부대의 평가에 따라 앞으로 기회가 생길 때마다 공수훈련에 참가키로 했다.
채병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