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세상보기>목동에 간 몰래 카메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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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와 김용환(金龍煥)자민련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서울목동에서 극비리에 회동했다.그 자리에서 나눈밀담 내용이 얼마전부터 솔솔 새나오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DJ.JP도 조금씩 운을 떼기 시작했다.그러나 핵심 적인 내용은 아직 비밀의 장막에 덮여 있다.일설(一說)에 따르면 두 사람은야권공조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를 단일화하고,그 힘으로 대선에서승리하고,그 이후의 요직안배 원칙까지 논의했다고 한다.두사람은무슨 깊숙한 얘기를 나눴을까.몰 래 카메라에 대화내용이 잡혔다면…. □ “DJ와 JP의 공통점은 무엇이오.” “영어 알파벳J자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양당 공조를 상징하는 기호는 DJP로 족하지 JPK는 또 무엇이오.” “Just President of Korea의 두문자를 딴 것입니다.
JP는 한국인이 원하는.바로'그 대통령이라는 뜻입니다.” “쯧쯧,.바로'라는 말은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면서 미소짓는 김혜자(金惠子)의 몫으로 남겨 둡시다.그런데 우리 두 당이 완벽한 공조체제를 이룩하면 어떤 이점이 있소.” “한반도의 서남부와 중서부가 합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숫자적인 근거가 있습니다.96년 4.11총선에서 귀당은 25.3%를득표했고 우리 당은 16.2%를 얻었습니다.이것을 합하면 41.5%가 되고,저쪽의 득표율 34 .5%를 여유있게 누를 수 있습니다.” “내년 12월까지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꼭 그대로 되겠소.” “총재께서 서남부를 확고히 장악하고 계시고 우리 총재가 중서부를 확고히 장악하고 계신데 그렇게 안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나아갈 방향은?”“우선 야권공조부터 얘기하면 JP로 단일화 하는 방안과 DJ로단일화 하는 방안 두가지가 있습니다.” “후자가 좋겠소.” “15대 국회 임기안에 내각제 개헌을 보장하고 우리 지분을 넓혀주면 일단 논의해 볼 수 있습니다.그것보다는 JPK의 약어가 의미하는 바를 심사숙고 해보시죠.” (거 참 몸값 되게 올리네.) (거 참 대선 판도를 뒤흔들 우리의 파괴력을 너무 얕보네.) (4대 4대 2의 요직 안배도 얼마나 봐준 것인데….) (캐스팅 보트의 위력을 왜 인정 안하려 하지.) “저쪽 사정을분석해 봅시다.” “저쪽은 깜작 놀랄만한 젊은이도 없고,독불장군도 없습니다.무색무취한 인물,대쪽이라고 하는 정치 신인,럭비공같은 사나이등이 오로지 영도자의 눈치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 “그래도 여론조사 때마다 대쪽과 럭비공이 상위랭킹을 차지합디다.” “다 대책이 있습니다.그들의 지지층은 젊은이들 아닙니까.그들의 지지층을 잠식해 들어가야죠.혹시 귀당에서는 재즈를 믿습니까.” “믿지 않습니다.” “그러면 귀신에 쫓기는 만득이는 동정합니까.” “동정 안합니다.” “재즈를 믿고 만득이를 동정하는 것으로 태도를 바꿉시다.그러면 칠십줄도 노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두 인정할 겁니다.차기 뿐만 아니라 차차기도 가능하지요.” (수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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