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어 그 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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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폴란드의 연극평론가겸 이론가인 얀쿠크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특징을.영원성(timeless)'이란 말로 정의했다.어느 작품이든 항상 현대적이어서 시대를 불문하고 무궁무진한 가치가 있다는것. .리어왕'은 그중에서도 이런 특징들의 종합판.
누구든지 제멋에 해석해도 원전 가치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한다. 6년 묵은 극단 뮈토스의.리어 그 이후(TimelessLear)'도.리어왕'을 새롭게 읽고 해석한 작품.92년 같은이름으로 초연됐던 것을 서울예전 사제지간인 오경숙.박장렬Tlrk 현시점에 맞게 다시 구성했다.
오씨는.프롤로그'와.에필로그'를 연출했고 박씨는 가운데 토막인.케첩과 마요의 사랑연출'을 맡아 연출의 분업화를 시도했다.
이야기의 핵심이 들어있는.케첩과 마요…'부분은 주유소에서 벌어지는 일상들을 묶었다.
연인 사이인 케첩과 마요,온종일 옥상에서 자살을 꿈꾸는 노인,여직원과 불륜에 빠진 사장,그의 아들.안경'등이 등장한다.왕조의 몰락이후 고난을 초월한 광대처럼 광야를 방황하던 리어의 이미지가 주유소 인생들의 삶과 엮여 의미망을 만든 다.
12월2일부터 8일까지 오후4시30분.7시30분.오늘소극장.
정성호.김지은.서추자.남동진.차유봉등 출연.02-763-8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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