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물방울』 『Mr.초밥왕』 『바벨2세』….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들인 만화책이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30일 청와대의 도서 구입 목록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0일까지 청와대는 총1003종 1277만8000원어치의 책과 DVD를 샀다. 이 중엔 정책 개발에 참고가 될 만한 책도 있었지만 소프트한 읽을거리가 위주였다. 만화책은 모두 84권을 샀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이문열의 『초한지』 등 장편소설 전질도 있었다.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신화는 없다』 등 이명박 대통령의 자서전류 8권은 3월 13~16일 사들였다.
국방부가 불온서적으로 지적한 장하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비롯해 노엄 촘스키의 『우리가 모르는 미국 그리고 세계』 등 ‘좌파 서적’ 논쟁이 일었던 책도 꽤 있었다.
임종인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법률사무소 김앤장』,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일독을 권유해 유명해진 배기찬 전 청와대 동북아비서관의 『코리아, 다시 생존의 기로에 서다』도 목록에 들었다. 양 의원은 "직원들의 여가선용을 위한 것이라지만 일본 만화 구입 등에 세금을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임장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