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외설 영화포스터 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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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24일 도심 나들이를 했던 주부 李정희(47.달서구상인동)씨는 민망스런 일을 당했다.도심 곳곳에 온통 낯 뜨거운(?)영화포스터가 나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李씨는“포스터에는.미성년자 관람불가'라고 해 놓고 어떻게 아무곳에나 공공연히 붙여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처럼 도심에 야한(?)영화포스터가 무분별하게 나붙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영화지정벽보판(대구시내 3백88군데)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면 어디든지 붙어 있다.
27일 대구시중구교동 축협중구지소앞 S식당 벽에는 24장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속옷 차림의 여자가 엎드려있는 모습(.52+정사'),남녀가 알몸으로 애무하는 모습(.에로엑스'),여자가 남자 옷을 벗기는모습(.5번 갈아 탄 버스')등 노골적인 성묘사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인근 S전자.M약국 벽과 중구공평동 D상회 유리창,심지어 주택가 담에까지 나붙어 있다.
이에대해 대구시 도시관리과 백승만(白承萬)계장은“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줄 미처 알지 못했다”며“바로 각 구청에 지시해지정벽보판이 아닌 곳에 붙어 있는 광고물은 모두 떼내고 고발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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