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성>전용사이트 '위민즈넷' 운영 호주 레드골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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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성이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컴퓨터의 이용은 필수적이지요.”호주에서 최초로 지난 93년 인터넷상에 여성전용공간인 위민즈넷(WomenZnet)을 설립,운영하는 스파이더 레드골드(46.여.사진).
지난 18일부터 3일간 열린 한국여성정보원 창립총회 참석차 내한한 레드골드는 불과 2만5천달러(약 2천만원)를 들여 위민즈넷을 창설,인터넷을 통해 활발한 여성운동을 벌이고 있다.어린시절을 미국 남부지방에서 보내 인종차별을 직접 경험한 레드골드가 여성운동에 뛰어든 것은 자연스러운 일.
레드골드는“현재 위민즈넷은 80여 각종 단체와 연계해 여성에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며 세계 90개국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고“컴퓨터망은 직장과 가사를 동시에 맡고 있는 여성들이 가장쉽게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위민 즈넷은 회의실.
호주넷등 6개의 방을 두고 건강정보등 각종 정보를 제공하며 여성들의 고민 해결을 위한 상담실도 운영한다.
또 여성들이 소홀하기 쉬운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방을 개설해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평화와 자유를위한 여성국제연맹(WILPF)등 10여개의 각종 여성단체들과 연계해 페미니즘운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69년 키보드가 없는 컴퓨터를 처음 접했던 레드골드는 “당시에는 컴퓨터를 시간만 낭비하는 기계라고 생각했으나 80년 여성건강센터를 운영하면서 컴퓨터가 문서관리와 정보제공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21세기에는 컴퓨터를 모르는 여성은 결코인정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레드골드는“위민즈넷을 이용하는 여성은 호주에만 최소한 2만5천여명에 이른다”며“한국에서도 페미넷 개설(13일)을 계기로 컴퓨터를 통한 여성운동이 활성화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위민즈넷 주소는 www.womenz.net.au,페미 넷 주소는 www.feminet.or.
kr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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