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녀 임금차이 거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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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의 남녀간 임금격차가 해마다 줄어 20대후반과 30대초반의 직업 여성들은 남성과 거의 같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정부가 실시한.젊은이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7세부터 33세까지의 자녀가 없는 미국의 직업여성들은 남성 임금의 98%정도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이같은 현상을 지난 20년대부터 현재까지 여성의임금증가율이 남성보다 20%정도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60년대만 해도 남성 임금의 59%에 그쳤던 여성의 평균임금이 현재는 대학 행정과 엔지니어링등 일부 직종에서는 남성과 같거나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세부터 26세까지의 직업여성도 같은 나이의 남성 보수의 74%에서 92%정도를 받아 남녀간 임금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법조계등 상당수 분야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급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육아와 가사등의 부담으로 인한.업무에 대한 적극성 부족'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5세이하의 자녀가 있는 직업여성의 63%가 자녀양육 못지 않게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출산 휴가등으로 오랫동안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남성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자녀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 모성본능이직업여성들에게 남성보다 일에 대한 집착을 덜 갖게 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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