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貨 5만불 밀반출 기도 시애틀 총영사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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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25일 미화 5만달러(약4천2백만원)를 몰래 반출하려 한 혐의(외국환관리법 위반)로 미국 시애틀 주재한국총영사 김균(金均.54)씨의 신병을 김포공항경찰대로부터 넘겨받아 입건,조사중이다.金총영사는 24일 오후8 시50분쯤 겉옷 안주머니에 여행자수표 1천달러짜리 50장을 넣고 시애틀행 아시아나항공 OZ274편으로 출국하기 위해 국제선 제2청사 동편 출국장으로 나가려다 경찰의 보안검색에 적발됐다.
외국환관리법에는 1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반출할 수 없으며 해외이주자나 유학등에 사용할 경우에 한해 세관에 신고,적법한 절차를 거쳐 갖고 나갈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경찰은 이 돈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金총영사의 친구 鄭모씨의 소개로 알게 된 張문식(60.U제약 대표)씨의 돈인 것을 확인하고 張씨도 이날 입건,조사중이다.
金총영사는 경찰에서“16일 아들의 결혼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입국했다 출국하는 길에 張씨의 부탁을 받고 미국에 투자이민중인張씨의 딸과 유학중인 아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을 소지했다”고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金총영사가 김포공항경찰대에 적발될 당시 문제의돈이 전직 외무장관의 친구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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