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292 - 단음절 명사의 띄어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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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에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망(網), 면(面), 상(像), 염(鹽), 축(軸)' 등은 단음절로 되었지만 하나의 단어다. 그러므로 독립적으로 쓰일 때는 당연히 띄어 쓴다. 그러나 이들은 앞에 다른 명사가 오면 항상 앞 단어에 붙여 쓴다(교통망, 연락망, 판매망, 통신망/ 경계면, 마찰면, 비탈면, 절단면/ 교사상, 어머니상[모범이나 본보기]/ 무기염, 용해염/ 수직축, 수평축, 좌표축, 피동축 등).

그런데 앞에 다른 명사가 와도 예외적으로 띄어 쓸 때가 있어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런 예외적인 경우를 살펴보기로 하자.

^망(網):'그물처럼 만들어 가려 두거나 치거나 하는 물건'을 통틀어 이를 때(삼중 망, 철사 망 등)

^면(面):'어떤 측면이나 방면'의 의미일 때(분배 면, 외모 면 등)

^상(像):'사람이나 물건의 형체를 본뜬 입체적 조형물이나 그림'일 때(마리아 상, 부처님 상 등)

^염(鹽):'-화(化)'형태 뒤(이온화 염)

^축(軸): 앞 단어가 '축'을 수식하는 단순한 관형어일 경우(상하 축, 기본 축)

이 밖에 '선(線)'의 경우도 '배열선, 절개선/ 양성자선, 중성자선' 등으로 항상 앞 단어에 붙여 쓴다. 하지만 앞 단어가 고유어인 경우(목 선, 얼굴 선/ 수공 전문어인 시접선, 옆선 등은 제외)와 관형어의 성격(황색 선, 청색 선)을 갖거나 재료의 의미(금속 선, 텅스텐 선/ 니크롬선은 제외)일 때는 띄어 쓴다.

한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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