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리포트>오키나와 미국 '해상헬기場'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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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과 일본간의.떠있는 헬기장'건설교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양국은 그동안 일본반환이 확정된 오키나와(沖繩) 후텐마(普天間)미군비행장 대신 해상헬기장을 만들기로 하고 장소.공법등을 검토해 왔다.
장소문제는 지난 16일 규마 후미오(久間章生)방위청장관이“오키나와섬 중부동해안의 캠프슈워브 기지 앞바다가 유력하다”고 발표함으로써 일단락된 분위기다.미해병대가 주둔중인 이곳은 지금도미군의 상륙훈련장으로 쓰이고 있어 주민반발이 가 장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말이 헬기장이지 실제로는.떠있는 섬'이나 다름없는 시설이어서 환경.어업에의 영향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하다.아직 검토단계지만 활주로.정비시설.격납고.숙소등을 감안할 때 최소 10만평방에서 1백만평방까지의 넓이가 필요하다.여러 대의 항공모함이 1년내내 오키나와 앞바다에 떠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미.일 양국은 중국의 반발여부에도 신경쓰고 있다.
양국이 건설공법면에서 중요시하는 것은 시설의 안정성과 철거가능성이다.당초 제시된 공법은 모두 네가지였지만 미국이 일본측 의견을 존중하기로 양해함에 따라 부체식잔교(浮體式棧橋)와 부체식 해양구조물(메가로플로트) 두가지 방식으로 좁혀 졌다.잔교방식은 해저에 약 1만개의 쇠기둥을 박아야 하기 때문에 산호초등자연을 훼손할 우려가 크고 방파제를 세워 안쪽의 헬기장을 보호하는 해양구조물 방식은 조류변화로 인한 악영향이 염려되는등 각각 장단점이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필리핀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미국측과 해상헬기장 문제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한반도 남쪽에 설치될 거대한 해상기지는 동북아 군사정세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하다.
[도쿄=노재현 특 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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