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태 오늘부터 한달간 합숙훈련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챔피언 해태가 새끼호랑이들을 우리속에 가뒀다.아직은 혼자 힘으로 세상과 맞서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그리고는 코끼리가 직접채찍을 들었다.김응룡감독 자신이 직접 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불안해서다.이들에게 해태의 .내일'이 달려있기 때 문이다.
20일 18명의 새끼호랑이들이 광주 코리아나호텔에 모였다.이들은 김응룡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30박31일간 합숙을 실시한다.
우승의 주역인 베테랑들은 빠졌다.프로의 단맛과 쓴맛을 아는 그들은 겨울동안 자신들이 알아서 몸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신인들과 2~3년차 가운데 주전으로 도약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아직 .관리'가 필요하다.
이들중엔 이종범과 함께 프로야구 최고의 키스톤콤비를 이룬 신인 2루수 김종국(23)이 포함돼있고 올시즌 전반기에 3할타자가능성을 보인 왼손 장성호(19)도 있다.LG에서 유니폼을 바꿔입은 조현(21)도 쾌히 합숙에 응했다.잠실보 다 담장이 가까워진 광주에서 홈런포의 감각을 살려놓겠다는 의지다.
투수 가운데는 내년 허리를 맡아줄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올해 가장 큰 수확인 김상진(19)은 미래의 에이스로 선발자리를 굳히겠다는 생각이다.사이드암으로 1백4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임창용(20)도 은근히 선발에 대한 욕심을 낸다.
시즌 중반 상무에서 제대,가능성을 보인 박철웅(2 6)과 현대피닉스에서 프로의 꿈을 가다듬어온 김동호(23)등 두 실업출신은 낯선 프로세계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각오다.
이들 18명은 오전7시부터 오후9시까지 이상윤투수코치와 김종모타격코치의 지도로 내년을 준비하게 된다.코치들은 출.퇴근이지만 김응룡감독은 선수들과 같이 합숙한다.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고 관리하겠다는 의지다..코끼리'가 이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태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