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기구에 '人材진출' 추진-WIPO.WTO등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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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제기구에 인력을 진출시키려는 일본 정부의 노력이 최근들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국제공헌과 영향력이라는 명분과 실리를겨냥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통산성이 추진하고 있는.국제기구로의인재송출작전'은 그 대표적 사례다.
통산성은 우선 내년 가을 새로 선출될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 사무국장에 후보를 내세웠다.지적소유권기구를 장악하는 일이 앞으로의 무역전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임은 불문가지.
통산성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에 젊은 전문인력을 대거 파견한다는 장기계획까지 세워놓은 상태다.
특히 WIPO 사무국장자리는 선진 각국의 첨예한 이해가 엇갈리는 곳.일본이 이 자리에 우에무라 소조(植村昭三)특허청 심사4부장을 추천한 것은 의미심장한 대목이다.한마디로 지적소유권 다툼을 해결하는 본부에 일본인을 심어놓겠다는것.만 일 우에무라부장이 사무국장에 선출될 경우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나카지마(中島宏)사무국장등 4명의 유엔기구 장(長)을 갖게된다.통산성은 기술분야에서의 국제규격제정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일본이 최근 전기.전자기술규격을 만드 는 국제전기표준회의(IEC)의 상임이사국에 미.영.불.독.이탈리아등과 함께 진출한 것도 이같은 목적을 달성키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이를 계기로IEC사무국에도 요원을 파견할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일본은 오카다 사다코(諸方貞子)유엔난민고등판무관처럼 활약이 뛰어나 여성 유엔사무총장감으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이 있긴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활약하는 사람은 아직도 수적으로 미국.
유럽인에 비해 압도적인 열세.WIPO의 경우 약 5백명의 사무국원 가운데 일본인은 7명에 불과하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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