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타이너 UNEP 총장 “북한 환경사업에 400만 달러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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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아힘 슈타이너(47·사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28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향후 2년간 400만 달러를 투자해 환경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람사르 총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2006년부터 4년 임기의 UNEP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UNEP는 1972년 설립된 유엔 산하기구로 국제 환경협력 업무를 맡는다.

-UNEP는 2003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환경오염 실태를 알렸다. UNEP와 한국이 지원키로 한 사업의 진행은.

“정치적 문제로 지연되고 있지만 곧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설 것이다. UNEP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양국의 신뢰를 개선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겠다. 환경 분야가 남북한의 실질적인 협력을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은 대운하나 새만금 등 환경 문제가 많다.

“20여 년 전부터 한국은 환경 문제를 적극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드물게 짧은 시간 안에 울창한 숲을 가꿨고 환경 오염을 정화했다. 녹색성장을 통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도 해낸다는 계획은 높이 살 만하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로 환경보호보다는 개발 유혹이 더 많다.

“지난주 런던에서 UNEP는 청정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개발로 세계 경제위기를 돌파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앞으로 15년 내에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다. 물을 저장하는 습지 등 자연 인프라도 인공적으로 건설된 사회 인프라와 마찬가지로 투자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창원=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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