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방울속 순발.지구력 키워-겨울실내운동각광 라켓볼.스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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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스쿼시를 할까,라켓볼을 할까.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실내경기인 스쿼시와 라켓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두 종목 모두 테니스를 축소해 실내로 옮긴 듯하며 운동효과가크다는 점에서 근육활동이 위축되기 쉬운 겨울철 스포츠로 환영받는다. 그러나 스쿼시와 라켓볼은 「실내 테니스」란 점에서만 사촌간일 뿐 실제로는 장비와 규칙,운동의 성격에서 판이하다.따라서 입문에 앞서 연령과 성별.기호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가장 큰 차이는 라켓볼이 스쿼시에 비해 훨씬 격렬하고 빠르다는 점이다.때문에 심폐기능이 떨어지는 40~50대 직장인이라면신체적 부담이 덜한 스쿼시쪽이 알맞다.반면 20~30대들이 근력과 반사신경을 시험하고 싶다면 라켓볼이 제격이 다.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스쿼시는 「피지컬 체스」(몸으로 하는 체스)라고도 한다.근력뿐 아니라 상대의 요소요소를 찌르는 두뇌 플레이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이에 비해 1943년 미국에서 비롯된 라켓볼은 속도감이 높아 아찔하고 통쾌하 다.공이 벽면을 때리며 울리는 『팡팡』소리 역시 라켓볼쪽이 자극적이다.
◇경기방식과 장비=두 종목 모두 직육면체의 실내코트에서 벽면과 바닥에 공을 바운드시켜 상대를 공격한다.그러나 스쿼시가 직육면체중 뒷벽을 제외한 5면을 이용하는데 비해 라켓볼은 벽 전체(6면)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층 민첩성이 요구된 다.공의 탄성 역시 라켓볼쪽이 높아 경기스피드를 가속시킨다.
라켓볼은 스쿼시나 테니스와 달리 경기때 손목끈(Wrist Code)을 이용해 라켓을 손목에 잡아맨다.땀 때문에 미끄러진 라켓으로 인해 상대가 다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인데 그만큼 격렬하다는 증거다.
장비는 신발을 제외하고 대부분 수입품이다.라켓은 두 종목 모두 6만~16만원.공은 스쿼시 4천원,라켓볼 3천~8천원이다.
라켓볼 경기땐 눈 보호를 위해 보안경(2만5천원)착용이 필수적이다. ◇코트이용.강습=스쿼시코트가 전국에 1백50곳,라켓볼은40곳이다.특히 5년전만 해도 20곳 미만이던 스쿼시코트의 확장이 눈부시다.
이는 면당 건축경비면에서 스쿼시쪽이 유리(스쿼시 3천7백만~3천8백만원,라켓볼 4천5백만원)할 뿐더러 경기도 편해 상대적으로 보급이 쉽기 때문이다.
한달 강습비는 두 종목 모두 8만~12만원(주 3회기준).한달강습으로 곧바로 실전에 나설 수 있다.호텔등의 회원제코트 외에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코트(월회원제.또는 시간제)가 확산돼 생활체육으로 기반을 닦았다.시간당 이 용요금은 6천~1만원.
라켓볼과 스쿼시 모두 초등학생들도 익힐 수 있어 가족단위 동호인이 늘고 있다.부산과 인천에는 초등학생만을 위한 미니 스쿼시코트가 따로 갖춰져 있다.
순발력.지구력.민첩성이 골고루 요구되는 종합스포츠란 점에서는양자가 같다.클럽마다 여성동호인이 반 이상이며 쉴새없이 30~40분 경기를 마친 후 상쾌한 땀에 푹 젖어보려는 신세대 연인들의 발길도 잦다.대한스쿼시연맹(02-514-7495),한국라켓볼협회(02-575-2930).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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