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국인 가이드 피살-총맞고 저수지에 버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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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방콕=연합]태국에서 관광가이드(안내원)로 일하던 30대 한국인 청년이 총을 맞아 숨진채 저수지에 버려져 현지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승채(32.방콕소재 한국인 경영 TTN여행사 소속 전 가이드)씨가 방콕에서 약 1백㎞ 떨어진 촌부리의 방라뭉군(郡) 시암 컨트리 골프장 부근 저수지에 두손이 끈으로 묶이고 심하게 부패된 시체로 버려져 있는 것을 지난 15일 인근 주민이 발견,신고해왔다고 이곳 경찰이 17일 밝혔다.
TTN여행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에 온 한씨는 올초부터 약8개월간 가이드로 일한뒤 3개월전 그만뒀는데 현재 회사에 보관된 그의 국제운전면허증 사본에 의하면 경북포항 출신으로 생년월일이 64년5월7일이다.이번 사건은 지난해 2월 이곳 이스턴 타이 트래블사의 가이드 전앵범(25.전남신안)씨가 방콕의 유흥환락가 팟퐁에서 심야에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된 이후 발생한 두번째의 한국인 가이드 피살 사건이다.
한씨와 함께 방콕시내 딘댕 지역의 한 아파트에 세들어 살고 있는 친구 권국근(32.전 가이드.현재는 여행정보책자 집필중)씨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9일 낮12시 권씨와 함께 극장에서 영화 한편을 관람한뒤 오후3시쯤 누구를 만난다며 헤어졌다.
한씨는 지난 9일 오후9시쯤 친구 권국근(32)씨에게 전화를걸어 현재 있는 곳은 한국대사관에서 가까운 로빈슨백화점이며 누구를 만나고 있다고만 말했을뿐 더이상 얘기가 없었으며 이후 소식이 끊겼다는 것.미혼인 한씨는 방콕에서 마사지 업소에 근무하는 「어이」라는 별명의 태국여성과 사귀어왔으나 최근에는 이곳 S여행사의 한국인 직원 O양(27)과도 사귀어 이 태국여성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말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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