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대 냉전피해자 상징 미국 앨저 히스 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미국 매카시즘(극단적인 반공주의)의 대표적 희생자인 앨저 히스(사진)가 1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92세.존스홉킨스대와 하버드대를 나와 뉴딜정책에 관여하고 얄타회담에 미 대표로 참가한뒤 카네기재단 이사장으로 초고속 출세중이던 그에게 냉전의 악령이 달라붙은 때는 48년 8월.당시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명성을날리던 휘태커 체임버스가 그를 소련 간첩이라고 몰아붙인 것이다.한때 공산주의자였던 체임버스는 히스가 10년전 자신에게 미 국무부 기밀을 소련에 전달하라고 했 다며 국무부 서류와 히스의친필원고등을 물증으로 내놓았다.이것들은 증거로 인정받지 못했다.그럼에도 히스는 재판정에서 위증했다는 죄목으로 3년8개월을 복역했다.당시 초선 하원의원이던 리처드 닉슨은 히스 단죄에 앞장서 유명해졌다.
〈이 상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