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民家침입 괴한 정신병.부랑자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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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원도강릉시주문진읍주문10리 속칭 거무리마을 洪정표(53)씨집에 출현한 무장공비 잔당으로 추정되는 거동수상자를 쫓고 있는군경합동수색대는 15일 강릉.양양등 예상도주로 일대에 포위망을구축하고 수색활동을 펼쳤으나 행적을 찾는데 실패했다.
군경합동수색대는 14일 밤에 이어 15일 새벽부터 양양군인구리와 소금강~강릉시사천면 공원묘원 일대에 1차포위망을 구축하고병력을 투입,대대적인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洪씨 집에서 수거한 사기컵과 현금 12만원이 든 봉투에서 지문 3개를 채취,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군당국은 15일 오전8시쯤부터 4시간동안 진행된 2차 합신결과 정신분열증 환자나 부랑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1군사령부 주관으로 실시된 이날 2차 합신에서는▶생존과 관계되지 않은 물품을 절취하고 흔적을 남기는등 여유있는 행동을 한점▶쌀.소금.설탕.기름.꿀.오징어(1축).라이터등을 갖고 가지않은 점▶지금까지 사살된 공비가 옷가지를 추가 확보할 경우 버리지 않고 껴입었으나 이를 버리고 간점▶배를 깎아 먹은 지점에야생국화 7송이를 다발로 버린 점등으로 보아 은밀한 행동을 하는 무장공비 잔당으로 보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그러나 군당국은 洪씨 집 개가 부엌칼로 찔린데다 오리털 파커등 의류와 생필품을 훔쳐가면서도 현금 12만원이 든 봉투를 그대로 두고 간 점등으로 미뤄 무장공비의 잔당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계속 추적중이다.
한편 15일 오전5시20분쯤 군경합동검문소 인근 지역인 강릉시성산면어흘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신사임당동상 앞길에서 20대로 보이는 남자 4명이 해돋이를 구경하기 위해 승용차를 세워놓고 쉬고 있던 김경진(38.경기도수원시내탄동)씨등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40만원과 핸드폰등 3백50만원어치의 금품을강탈해간 사건이 발생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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