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10년째 매출 1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농심의 신(辛)라면이 10년째 「공포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백60종이 판매되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매출액의 35%를차지하고 있으며 심지어 업계 2위인 삼양의 전체 매출액보다 많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라면은 올들어서만도 1~9월중 2천2백19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라면 총매출액 6천3백31억원의 35%를 점했다.
같은 기간 회사별 매출액은 삼양 1천19억원(점유율 16.09%),오뚜기 5백53억원(8.73%),팔도 5백52억원(8.
71%),빙그레 3백13억원(4.94%)으로 신라면 1종의 실적에도 못미치고 있다.
한편 신라면 판매를 수량으로 계산하면 6억7천만봉지로 우리나라 사람 1인당 평균 17봉지의 신라면을 먹은 셈이 된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23봉지씩 먹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농심은 현재 40종의 라면을 생산,1~9월중 3천8백94억원(시장점유율 61.5%)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신라면의비중은 62%나 된다.
신라면이 이처럼 오랜기간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좋아하는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가장 잘낸 라면으로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측은 『라면은 수프맛인데 같은 매운 맛을 내기 위한 공정과 원료가 거의 같다 해도 가공과 배합의 미세한 차이로 엄청나게 다른 소비자의 반응을 불러올 수 있다』며 나름대로의 비법이있음을 자랑했다.
신라면의 독주에 질린 라면업계는 매운 맛으로는 경쟁이 안된다고 판단,해물맛.김치맛.육개장맛.곰탕맛 개발등 다양한 시도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고혜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