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의 중국 산책]중국은 두꺼운 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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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중앙일보에 중국 손님들이 왔습니다.

한국의 국정홍보처에 해당하는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왕궈칭(王國慶) 부주임(차관급) 등 여섯 명의 일행이었습니다.

1991년 설립된 국무원 신문판공실의 주요 임무는
해외에 중국 이미지를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이지요.

중국 국내에선 중국주재 외국 기자들을 위해
여러 기자회견을 조직하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관심을 더 끄는 건 이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떠돌아 다니는 무책임한 글에 대해 '삭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아뭏든 오늘은 왕궈칭 부주임과 본사 송필호 사장 간의
대화에서 나온 왕 부주임의 말 한토막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왕 부주임은 "중국은 한 권의 두꺼운 책이다"라고 하더군요.
무슨 말인가 했더니 "종(縱)으로는 5000년의 역사가 쌓여 있고,
횡(橫)으로는 960만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에 달한다"는 부연 설명을 하더군요.

1년이란 세월만 놓고 볼 때도 960만 평방킬로미터의 국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대로 챙기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겠지요.
헌데 여기에 5000년, 즉 5000을 곱하면 더 어려운 문제가 되지요.

그가 전하고자 한 말은 '중국은 쉽사리 알기 어려운, 또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국가'이니 '꾸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왕궈칭 부주임의 말을 여러각도에서 새길 수 있겠지만,
특히 어떻게 5000년 전에도 국토 면적이 960만 평방킬로미터냐 하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문제는 우선 차치하고
보다 겸손한 마음으로 '중국을 공부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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