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명물 '30가지 반찬' 사라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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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맛의 고장」전북전주는 우리의 전통적인 맛외에도 음식점에서 최고 30여종에 달하는 반찬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내년부터 이같은 전주의 「명물」이 사라질 전망이다.전주시가 심각한 음식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점의 반찬수를 절반수준으로 줄이도록 강력한 지도와 단속을 펴나가기로 했기때문. 전주시완산구중앙동 S한정식집이 현재 점심상에 올리는 반찬은 4명기준 한상(10만원)에 간장과 고추장을 제외하고 32가지.갓김치.물김치등 김치류가 6종,조기구이.홍어찜등 생선류가11종,호박전등 전종류가 4종,생선매운탕등 탕류가 3 종,콩나물등 무침류가 4종,마늘장아찌등 기타가 4종등이다.
덕진구서노송동 M음식점(백반 1그릇에 3천원)도 무려 29가지의 반찬이 상에 오르는등 사정은 비슷하다.
전주시 조사에 따르면 시내 음식점들의 반찬수가 최소 6가지에서 최고 32가지 이상까지로 타 지역에 비해 최고 8~9배가량많다. 그러나 이들 반찬을 손님들이 모두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아예 손도 대지 않는 반찬이 수두룩해 업소들은 이를 버리거나 다른 손님들의 상에 다시 올려 결국 음식물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전주시민 1명이 연간 배출하는 쓰레기는 일반쓰레기와 음식쓰레기를 합쳐 5백93.이는 인구규모가 비슷한 충북청주의 4백15,경남마산의 5백10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전주시는 이같은 사정이 전체 쓰레기의 32%를 차지할 정도로음식쓰레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전주시는 13일 음식점 반찬수를 절반정도로 줄이는 운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내 음식점 2천3백63개소를 대상으로내년부터 강력한 지도및 단속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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