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학생회장 선거 '시들'-한총련 사태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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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달들어 한창 진행중인 전국 대학의 총학생회장 선거가 많은 대학에서 단독 후보가 출마하거나 몇몇 대학의 경우 아예 후보를내지 못하는등 시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비운동권이 총학생회장에 진출해 학생운동의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학생운동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무관심이 확산되고 한총련사태 등으로 과격한 학생운동에 비판의 눈길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미 후보등록을 마감했거나 선거가 끝난중앙대.동아대.경성대.순천대.창원대.동신대.강릉 대등에서는 총학생회장에 단독 후보가 출마했다.
단국대는 예년 같으면 이미 선거를 끝냈어야 할 시점이나 올해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선거일조차 확정하지 못한채 이번주 안에선거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제주교대의 경우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후보등록을 받았으나 입후보자가 없어 12일까지 후보등록기간을 연장했다.
올해 한총련 의장을 냈던 전남대의 경우 지난해는 후보 3명이나와 열띤 선거전을 치렀으나 올해는 NL(민족해방)과 PD(민중민주)측에서 한명씩의 후보를 냈다.단과대 선거의 경우 대부분NL계열에서 단독출마해 찬반투표만 진행될 예정 이며 의대.가정대등은 후보조차 정해지지 못한 상태다.
또 서울대.연세대등에서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선거자체를 무효로 하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비운동권의 약진도 올해 대학가 선거의 두드러진 점으로 7일 선거가 치러진 강릉대에서는 비운동권후보가 단독출마해 당선됐고,19일 선거를 치를 광주대의 경우 매년 후보를 내던 NL계열이 후보조차 내지 못하고 비운동권 단독 후보가 나왔 다.
또 제주전문대의 경우 8일 비운동권 계열에서만 2개팀이 후보로 출전해 3년간의 「운동권 통치시대」를 마감했고,충북대등에서도 비운동권 후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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