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실무그룹회의 타결실세 요한손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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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번 2002년 월드컵 실무그룹회의에서 가장 극명하게 부각된것은 국제축구연맹(FIFA),특히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의 역할과 이해관계라고 할 수 있다.
당초 실무그룹의 구성은 한.일공동개최 결정당시 FIFA내 치열한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다.
98년 회장선거에 출마할 것이 확실한 요한손 FIFA부회장은지난 5월 유럽과 아프리카세를 규합,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을 꺾고 2002월드컵 실무그룹 구성을 주도했다.요한손 회장은자신의 몫으로 안토니오 마타라세 부회장(이탈리 아),아벨란제 회장 몫으로 길레르모 카네도 부회장(멕시코)을 선임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앞서 카네도 부회장이 오랜 지병으로 빠지자 요한손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이번 회의를 주도,위세를 과시했다. 그는 우선 한.일간의 갈등에 대한 국제여론악화를 무기로한국과 일본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아벨란제 회장의 결승전 추첨방식을 배제하고 자신의 제안대로 결승전.개막식 배분방식을 도출해냈다.
요한손 부회장은 지난 5월 한국의 결승전 개최를 제안했으나 이번 결과는 반대였다.
한.일간의 경기배분이 FIFA로서는 핵심 관심사가 아니다.따라서 일본의 결승전 개최가 최대수익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FIFA는 이권을 챙긴 셈이다.
최대관심사였던 결승전을 일본에 배분,일본의 명분을 살려줌으로써 광고대행사 덴쓰사를 통해 FIFA재정을 좌우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친한파의 이미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회장선거에서 중요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정몽준 회장의 한국에는 어떠한 이권을 주었을까.현재 추정가능한 것은 북한카드다.이미 일본이 북한참여를 양해했기 때문에 FIFA승인이 관건이었다.
결국 한국에 경기보다 한.일관계,대북관계등 월드컵과 관련된 정치적인 면이 최대한 고려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관계자들도 이러한 면에서 『결정사항은 「50-50원칙」이지켜졌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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