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역민방 사업자 어떻게 선정됐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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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치열한 로비와 흑색선전등으로 과열양상을 보였던 2차 지역민방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됐다.
정치권,각대학 신방과 교수,각계 전문가등 심사와 관련이 있을법한 사람들에게 무차별 로비가 있었다는 루머속에서도 정부의 허가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론.로비공세를차단하기 위한 심사위원 선정의 보안 노력과 업체 대표들의 인간적 면모까지 알아볼 수 있었던 청문회,심사위원들의 개인별 채점표까지 공개한 것은 허가 심의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평가된다.
심사과정은 지난 7월 계획공표,9월 신청서접수,10월28~29일 각계 전문가가 벌인 공개청문,11월2~4일 민간인 7명,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심사평가단의 서류심사에 이어 6일 열린최종 심사순으로 진행됐다.
심사기준과 방법은 11개 세부심사항목을 총 1천점 만점으로 서류와 청문결과를 7대3의 비율로 평가했다.최고와 최저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점수의 평균을 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했다는 것이 공보처의 자평.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인천지역의 경우 화합물및 화학약품 제조업체인 동양화학이 서류심사와 청문평가에서 모두 1위를 기록,2위인 대한제당을 1백21점차로 제치고 선정됐다.
울산지역에서는 주리원백화점이 한국프랜지공업을 1백14점차로 눌렀으며,치열한 접전을 벌인 전주지역의 경우 세풍이 쌍방울을 39점 앞선채 서류심사와 청문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 청주지역은 뉴맥스가 청문평가에서는 2위를 했으나 서류심사의 우위를 지키며 최고점수인 8백76점을 획득했다.
또 수원 FM방송의 경우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천지산업이 서진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인환(吳仁煥)공보처장관은 『앞으로 기업이 각종 인허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기업활동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다양한 업적을 쌓아야한다는 것이 이번 심사의 바탕이었다』며 지역화합을 위해 탈락한 컨소시엄에 포함됐던 우수기업들의참여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吳장관은 3차 지역민방등 향후 일정에 대해 『2차 지역민방 설립이후 1년동안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3차민방에 대한계획은 잡혀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번 2차 지역민방 사업자 선정으로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받게되는 「다채널및 전파의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방송구조 전반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불황과 맞물려 급격한 감소추세를 보이는 방송광고 실태는 민방사업자들에 새로운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에 선정된 4개 민방들은 앞으로 기존의 지역민방들과 자체모임을 결성,프로그램 공동제작및 교환을 추진하고 지역뉴스및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자체제작및 편성을 늘리는 한편 독립프로덕션과의 다양한 협력방안 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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