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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프라를세우자>6.예술의 전당-외국은 어떤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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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예술의전당 같은 시설을 설계할 때 외국 모델을 참고하는건 당연하다.문제는 그것을 국내 현실에적용시킬 때 예산부족을 이유로 설계안과 동떨어진 시공이 많아 모델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점.
예술의전당이 모델로 삼았다는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는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런던심포니,길드홀 스쿨이 입주해 있는 복합문화공간.음악당.극장.영화관.전시장.야외조각장.도서관.국제회의실.무역전시장을 갖추고 있다.양복상가 지역이던 이 곳이 2차세계대전때 공습으로 폐허가 되자 55년 이곳에 아트센터를 세우기로 계획했던 것.도심재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이곳은 인근의 아파트.쇼핑센터와 함께 아트센터라기보다는 다양한 도시의기능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종합사회복지 센터같은 구실을 한다.
공연전 오후5시30분부터 메인 로비에는 간단한 오프닝 콘서트가 열린다.그래서 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로비는 관객들로 붐빈다.그런 이유로 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겐 저녁 공연도 좋지만 한가한 낮시간에 공연장에 가볼 것을 권하고 싶 다.
공연도중 휴식시간에 마실 음료수는 미리 예약을 받아 번호표와교환한다.정기회원들에게는 6개월전부터 모든 공연정보가 우송되며공연 도중 휴식시간에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구내 식당을 이용할 때도 할인혜택을 준다.낮시간 활용도를 높이 고 잠재적 관객의 접근도를 높이기 위해 런던 사우스 뱅크 아트센터에서는 시내고급식당의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갖추고 런치 타임 콘서트를 열기도 한다.
파리 빌레트 예술공원과 파리음악원은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무용.음악 정보센터와 음악박물관.콘서트홀은 일반 시민들이 음악에 대한 정보도 얻고 음악가와 연주를 직접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만남의 공간으로 자리잡았다.클래식과 현대음악 은 물론 재즈.샹송과 세계 각국의 전통음악이 공연된다.음악원 학생들의 학년말 실기시험은 일반 방문객들에게도 개방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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