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넷TV 대중화 성큼-가전3社예상 내년 히트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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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내년 주력 전자제품으로 와이드TV.인터넷TV.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등을 내놓을 전망이다.가전 3사및 반도체 3사는 최근 「97년도 사업계획」을 짜면서 이같은 방향의 주력 신제품 전략 을 준비했다.업계에 따르면 와이드TV와 인터넷TV는 내년이 본격적인 대중화시기고 DVD와 PDA는 시장 선점차원에서 양보할 수 없어 주력 상품으로 내놓게 됐다고 한다.
◇와이드TV(옆 화면이 넓은 TV)=지난 7월 KBS의 위성방송 서비스 실시에 맞춰 올해초 출시됐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위성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다소 충실치 못해 시청자 반응이좋은 편이 아닌데다 제품 가격이 비슷한 크기의 기존 TV에 비해 20%정도 비쌌기 때문이다.그러나 가전사들이 최근 와이드TV 가격을 최고 20%까지 내리고 대대적인 TV광고를 실시하면서 판매율이 급상승,내년 가전제품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와이드TV를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출시 초기에 월 2천대에 불과하던 국내 판매대수가 최근 월 6천대 이상으로 늘었다.이에따라 LG전자는 와이드TV 국내시장 규모를 올해 6만대에서 내년엔 20만대로 잡고 구미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인터넷TV(PC통신 기능 장착 TV)=와이드TV 후속전략제품으로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등가전 3사는 국내보다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인터넷TV 생산계획을짜고 있다.특히 LG전자와 대우전자는 각각 미국 제니스사.톰슨멀티미디어사와의 공조체제를 통해 외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미쓰비시.샤프.마쓰시타.소니.필립스등 선진 전자업체들과의 치열한 시장선점 싸움도 예상된다.인터넷TV기술을 개발한 일본 액서스사는 일본에서만 보급대수가 내년 1백만대를 시작으로 2000년 2천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에서도 2002년 전체 신규 TV판매대수의 3분의1을 인터넷TV가 차지한다는 분석이다. ◇DVD(고화질의 차세대 영상기록 VCR)=대중화보다시장선점 경쟁차원에서 12월부터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양산에 들어가는 첨단 제품이다.세계적으로 DVD용 영상프로그램이 없어 내년에 당장 대중화되기는 힘들지만 21세기 영상매체로 2000년 1백억달러 시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업체들간에 선수를 빼앗길수 없는 분야.과거 VCR시장에서 VHS와 베타 전쟁이 연상될 정도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존심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각각 수원공장 .평택공장에 DVD플레이어 양산체제를 갖추고 이달부터 월 2천대 정도 규모로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PDA(전자수첩 기능을 가진 휴대폰)=지난 9월 LG전자가국내 처음으로 「PDA」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한뒤 그동안 6천개를 팔아 성공작으로 꼽힌 「신데렐라」상품.LG전자는 이 제품이 품귀현상까지 보이자 내년을 겨냥해 청주공 장에 양산체제를 구축해 주문형 상품에서 대중품으로 전환시킨다는 전략이다.이에 삼성전자도 최근 「CDPD」라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뒤 이달까지 구미공장에 양산체제를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 상품화해 일단 해외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저진동 드럼세탁기와 속이 보이는 냉장고=삼성전자는 최근 드럼세탁기의 소음과 진동을 60%까지 줄일 수 있는 「자동균형조절장치(ABS)」를 개발했다.이 회사는 이 장치를 장착한 저진동 드럼세탁기를 내년초 본격 출시해 세탁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달초 속이 보이는 냉장고의 시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던 대우전자도 이 냉장고를 내년부터 출시한다는 전략이다.이 회사는이 제품에 대한 시장전망을 보기 위해 일단 양산보다 주문형 제품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도움말 주신분(가나다順) ▶삼성전자 세탁기사업부 김광진 부장▶LG전자 멀티미디어 판매기획팀 도정화 과장▶대우전자 마케팅이민균 과장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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