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외환위기 때 주가조작 종금사 前임원 등 3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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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외환위기 당시 중앙종금과 대주주인 동국산업 임직원들이 시세차익도 얻고 퇴출도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가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金弼圭)는 11일 위탁받은 대출금으로 자기회사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로 중앙종금 전 상무 강모(53)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종앙종금에서 500억원을 편법으로 대출받은 뒤 중앙종금 주가 조작에 가담한 동국산업 전 대표 양모(62)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강씨 등은 98년 4월 자금난을 겪고 있던 6개 업체에 860억원을 빌려주었다. 그러나 곧바로 회사들에 압력을 넣어 대출금과 29개 주식계좌 운영권을 위탁받아 시세조종에 나선 끝에 6개월 만에 중앙종금 주가를 3500원에서 5150원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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