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매니저>최대 통신社 노리는 英BT '쌍두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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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안 밸런스(53)회장과 피터 본필드(52)사장.
3일 미국 2위의 장거리전화회사인 MCI를 인수하겠다고 전격발표,세계 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브리티시텔레콤(BT)의 사령탑이다.
2백억달러를 웃도는 인수가격도 엄청나지만 업계는 세계 1위 통신업체 AT&T에 버금가는 새로운 「골리앗」의 탄생으로 조만간 벌어질 거대업체들의 통신대전(大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필드사장은 『MCI 인수는 세계 최대의 정보통신업체로의도약이며 필요할 경우 일본의 NTT와도 제휴할 계획』이라고 AT&T에 분명한 도전장을 내밀었고,밸런스회장은 BT가 MCI인수를 통해 미국내 장거리전화외에 지역전화.인터넷.T V.컴퓨터등 다른 정보통신사업에도 참여할 뜻이 있음을 비췄다.
이번 MCI인수를 지휘한 밸런스회장은 BT등 전신전화업체에서30년의 경영경력을 지닌 영국 통신업계의 「살아있는 역사」로 불리는 인물.지난 85년부터 부실기업이었던 BT의 경영을 맡아10여년만에 영국내 최대 시장점유율을 지닌 고 수익업체로 키워냈다. 밸런스회장은 그러나 경영의 국제화를 위해 지난 2년여동안 추진해온 영국의 통신회사 케이블 & 와이어리스(C&W)의 인수가 실패로 끝나자 올해 초 스스로 회장으로 물러나고 본필드사장을 영입했다.
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등에 근무했던 본필드사장은 특유의 품질관리 경영으로 부실 컴퓨터업체 ICL사를 회생시키기도 한 전문경영인.
위기해결에 능하며 뛰어난 국제감각으로 「협상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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