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연예인 이상룡씨 출판수익금 횡령 內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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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인기연예인 「뽀빠이」이상룡(李相瀧.53.한국어린이보호회 회장.사진)씨가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사용한다며 책.엽서등을 팔아생긴 수익금과 후원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을 처음 보도한 KBS로부터 관계자료를 넘겨받았으며 혐의 사실이 확인될 경우 李씨등 관계자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KBS는 3일 李씨가 지난해 7월 「뽀빠이 훼미리」출판사를 통해 심장병어린이 수기 6권을 출 간하면서 수익금을 심장병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으나 총매출액 40억원중 초상권 사용료로 3억원을 받아 그중 2천여만원만 치료비에 썼다고보도했다.또 李씨가 지난 4월 시민 50여명이 심장병어린이 기금으로 보내온 후원금 6백만원을 집수 리비 명목으로 부인 명의의 통장에 이체시켰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李씨는 4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출판사업부에서 받은 돈은 모두 2억7천여만원이며 이는 초상권 사용료로 전액이심장병기금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또 『사용료중 어린이 보호회로 입금된 2천2백만원외에 출판사 정용훈 회장의 퇴직및 위로금으로 1억원을 지급했고 장학기금으로 1억5천만원을 개인통장에 적립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하지만 장학사업을 위해 적립했다면왜 단체명의가 아닌 개인명의로 보관하고 있었느냐는 의혹은 남는다. 이밖에 그는 『후원금중 서울S초등학교에서 보낸 2백38만원은 영수증을 요구해 어린이보호회 이름으로 했고 나머지는 1천만원의 목돈이 되면 보호회에 전달키 위해 전액보관중으로 집수리비 사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그는 또 자선바자 수익금을유용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바자 수익금의 80%는 대기업 몫이며 나머지 20%중 경비를 빼면 남은 것이 거의 없다』며 『이를 조금씩 모아 지금까지 2백여명을 수술시켰다』고 밝혔다.
李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더라도 올들어 자신의 개인통장에 입금된 후원금 6백만원중 일부를 기금으로 조성하지 않고 보관하는등 「심장병 어린이의 대부」라는 공인에 걸맞지않게 공사(公私)를 구분못하고 기금을 관리해왔다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같다.
강갑생.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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