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들의 잔치’ 최후의 승자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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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메이저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가 23일(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탬파베이 레이스와 내셔널리그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1·2차전을, 26일부터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3~5차전을 벌인다.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지만 열기는 예년보다 못하다. 인기도, 실력도 하위권이던 두 팀이 맞붙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드시리즈 사상 최악의 조합’이라는 말도 나온다.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후 지난 시즌까지 10년간 9차례나 리그 동부지구 꼴찌를 한 팀이다. 선수 평균 연봉(41만 달러)은 30개 팀 중 29위에 불과하다. 그런 하위팀이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를 누르고 지구 1위에 올라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게다가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명승부를 연출하며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인기팀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필라델피아도 환영받는 손님은 아니다. 1882년 창단했지만 12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1980년)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통산 1만패를 기록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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