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몰빵 투자 펀드’ 상처 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 펀드의 손실이 확대되는 가운데 특정 신흥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21일까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 1개월 이상 운용된 해외 주식형 펀드 774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중국 펀드와 러시아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각각 -52.98%, -69.66%였으며, 인도 펀드도 -50.39%로 반 토막 이상 손실이 났다. 브라질 펀드는 -44.54%로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작았으나 최근 들어 브라질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6개월 평균수익률은 -47.82%를 기록했다.

중국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클래스-A)’와 '하나UBS차이나주식자1 클래스C’가 각각 -68.21%와 -59.98%로 손실이 가장 컸으며 러시아 펀드 중에는 'JP모건러시아주식종류형자1A’와 '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주식형자1(클래스-A)’이 각각 -75.07%와 -72.65%나 됐다.

카자흐스탄에 투자하는 '한화카자흐스탄주식1A’는 6개월 수익률이 -63.64%나 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수익률은 -49.52%로 개별국가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으며 주로 중국과 러시아·브라질·인도 등 4개국에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로 이뤄진 신흥국 주식 펀드의 평균수익률도 -48.78%였다.

이들 펀드의 표준편차를 산출해 보면 해외 주식형 펀드 전체는 각각 36.94인 데 비해 러시아와 브라질은 62.35, 57.84였으며 중국과 인도가 각각 44.25와 38.60이었다. 표준편차는 수익률의 총변동성(volatility)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은 것이 변동성이 작아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동일 유형의 펀드 중에는 표준편차가 낮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