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게임기 美생산 중단-엔低 일본기업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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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엔화가치가 지난해 최고 수준보다 40% 이상 떨어짐에 따라 일본기업들이 해외현지생산을 줄이고 자국내 생산을 늘리는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미국 현지공장의 게임기 생산을 전면 중지하고 전량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하기로 했다.아이와도 당초 국내 미니컴포넌트판매량의 90%를 말레이시아등 해외 역수입품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을 수정,국내공장에서 40%를 생산하기로 했다 .컬러TV.냉장고등 가전제품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수입물량이 20%가량 감소,엔화약세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마쓰시타전기는 『엔화약세가 계속될 경우 전세계 차원에서 생산및 부품조달 계획을 다시 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달러당 1엔이 평가절하될 경우 도요타 1백억엔,닛산자동차 70억엔씩의 순익이 증가하게 되는 자동차업계의 경우 엔화약세에 따른 여력을 바탕으로 수출가격을 인하하고 수출물량을 증가시키고있다.혼다자동차는 엔화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 로 보고 아예미국의 4륜구동차 생산라인을 일본으로 이전해 국내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반면 수입업체들의 경우 울상을 짓고 있다.삿포로 맥주가 캘리포니아산 수입 와인을 병당 4백80엔에서 6백엔으로 인상한 것을 비롯,수입 양주판매회사들은 희망소비자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도쿄=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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