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미성년자 통제' 영화관 직원에 감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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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말 오후 시간을 내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주말에 시내 유명극장에서 인기있는 영화를 보려면 예매하거나 조금 일찌감치 나와 줄을 서야만 한다.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게 된 것이다.상영중인 영화는 요즘 한창 관객이 몰리는 「미성년자관람불가급」 영화였다.
그런데 표를 사는 창구앞에 고등학생들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줄을 서 있었다.학생들이 표를 달라고 하자 창구여직원은 그들에게고등학생이 아니냐며 영화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연소자관람불가,미성년자관람불가하는 구분을 형식적으로 써붙여놓 았을 뿐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게 현실이었는데 단호하게 입장불가를 표명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도 말이다. 손님도 많지않은 조그만 규모의 극장에서 대여섯명이나 되는손님을 거절하는 모습이 의외였던 것이다.청소년을 그릇된 방향으로 이끄는 무책임한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가.그러나 이 극장의 주인같이 당장의 이익보다 자기 자식같이 아이들을 올 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어른들은 많지않다.이런 책임있는 어른들이 절실히요구되는 때다.
이명선<서울마포구동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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