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구멍뚫린국가시설>3.美.日.英등 선진국 공항警備실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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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일본.영국등 선진국의 공항들은 첨단 전자 경비시스템을 도입해 물샐틈없는 경비상태를 자랑한다.
고압전류가 흐르거나 광케이블 센서등이 설치된 울타리는 물론 곳곳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돼 경비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면서도 철통같은 경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 런던의 히드로공항에서 공항경비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한 영국 기자가 아무도 감시하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뒤 계류장으로 들어가는 울타리를 넘었으나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공항 경찰대에 붙잡히고 말았다.울타리에 설치된 광케 이블 센서가즉각 중앙통제센터에 외부인 침입 사실을 알렸기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브래들리공항 역시 인공지능 센서와 CCTV등 각종 첨단 전자경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외곽 취약지역에는 수로까지 만들어 차량돌진에 의한 내부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이와함께 항공기 납치에 대비,납치 항공기 유도장소를 만들어놓고 있으며 대(對)테러 경찰특공대(SWAT)와 미연방수사국(FBI)요원들이 5분이내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한다.
또 미 항공국(FAA)에서는 항공기 테러에 대비해 매년 수차례씩 항공기 수하물에 총기등을 집어넣어 각 공항의 보안능력을 시험하고 공항별 실적을 발표하는등 보안태세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 공항의 경비실태에 대해 항공대 항공교통학과 김병종(金炳鍾)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비상이 걸려 한동안 경계가 대폭 강화되지만 결국 원상태로 돌아가는데 비해 미국은 사안에 관계없이 승객들에게 공포감이나 불편함을주지 않으면서 꾸준한 보안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東京)의 나리타(成田)공항도 경비태세가 삼엄하기는마찬가지.공항경비대가 공항 외곽을 24시간 순찰하는 한편 특수차량을 이용,기동순찰하고 있으며 계류장및 항공기는 민간용역 경비회사 경비원들이 24시간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 다.
또 경찰.항공사대표.경비용역회사대표들로 구성된 공항보안대책위원회에서 매달 한차례씩 공항안전관리와 공항테러 관련 첩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강구한다.
홍콩 공항 역시 완벽한 경비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도심과 인접한 홍콩 공항은 경비가 허술해 보이지만 2중으로 된 외곽 울타리에는 항시 고압전류가 흘러 외부 침입이 허용되지 않는다.정문에는 자동차단기가 설치돼있어 차량이 무단 진입하 는 것을 방지하고 보행자들은 회전출입문을 통해 통과하게 돼있어 여러 명이한꺼번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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