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적어 매수는 하늘의 별따기-場外증시 어떤 문제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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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외시장이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곤 하지만 투자자들은여전히 거래에 불편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주식을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대주주들이 시장에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다 개별기업 정보를 얻기도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유통물량이 적어 거래가 부진한 점을 들어 일부에서는 우량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이라는 시장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살려지지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장외시장의 문제점과 보완점을 살펴본다. ◇유통물량이 너무 적다=장외시장의 등록법인 수가 3백33개에 불과하고 자본금 규모도 평균 94억원에 불과하다.소액주주지분이 10%가 채 안되는 기업이 9월말 현재 66개나 되는등대부분의 주식을 대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또 대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할 때 시장에 팔기보다 매도자를 물색해 넘기는 경우가 많다.
유통주식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주주가 주식을 팔 경우 입찰공모방식으로 하도록 의무화하고 신주를 발행할 때도 경쟁입찰토록 하는 방안등이 도입돼야 한다는게 시장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주가변동이 너무 심하다=지난 93년 장외등록된 전자교환기 전원장치 생산업체인 동아일렉콤의 경우 95년 이후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격만 급등하고 있다.이 기업의 주가는23일 현재 19만5천원으로 올 최저가(4만5천 원)에 비해 3.3배 올랐다.
이 기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백18억원,주당순이익이 8천9백원을 넘는등 기업내용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유통물량이 절대부족한 것이 폭등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등록을 주선한 증권사가 등록기업의 주식을 일부 보유하면서 매일 매도.매 수호가를 의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주가 급등.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직접 자금조달 기능이 취약하다=장외등록기업은 대부분 액면가로 증자하고 있다.장외등록기업 지분의 대부분이 대주주 물량인 점을 감안하면 액면가 증자는 대주주들의 주머니만 키워주는 것이다.액면가보다 높은 가격에 증자해야 기업이 주식발 행초과금등을남겨 이를 재투자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시가발행제도를 도입해 대주주보다는 기업이 증자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투자자 보호대책이 미흡하다=유통물량이 적은 만큼 시세조종이나 내부자 거래의 가능성이 크다.일반 투자자라도 매일 상한가 주문을 내 매도물량이 나오면 샀다가 가격을 높여 이를 파는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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