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접객업소 영업시간 연장후 고급술집만 '흥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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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유흥.단란주점=맑음,일반음식점.포장마차=흐림」.접객업소의 영업시간이 자정에서 새벽2시까지로 연장된지 1년이 지난 대전시내 업소들의 영업기상도다.유흥.단란주점등 대형업소들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식당.선술집등은 종전보다 장사가 안된 다고 아우성이다. 대전시가 최근 영업시간 연장 1년동안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단란주점(5백39개)의 업소당 하루 평균매출액은 지난해 60만5천원에서 올해 65만5천원으로 8% 늘었다.룸살롱등 유흥주점(3백95개)도 하루 평균 매출 액이 지난해 26만5천원에서 올들어 27만원으로 2% 늘었다.
반면 식당등 일반음식점의 매출은 각각 16만5천원에서 15만7천원으로 4.8%,휴게음식점은 14만3천원에서 14만원으로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마차의 경우 영업실적을 구체적으로 따질 수는 없었지만 업소수가 지난해 4백94개에서 1년동안 1백21개나 줄었다.포장마차가 자정 이후에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몇 안되는 장소라는 이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식당을 운영하는 김명자(51.중구대흥동)씨는 『영업시간을 연장했지만 장사가 종전보다 잘 안되고 큰 술집만 잘 되는 것같다』고 푸념했다.시 관계자는 『종전에 간단히 한잔하던 사람들이 영업시간이 연장되면서 술을 더많이 마셨다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전국 처음으로 지난해 10월20일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간을 자정에서 새벽2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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