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후평번영회,복지원에 중국음식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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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중국음식을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노인들을 생각하면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25일 춘천시립복지원에 수용된 노인들에게 자장면.탕수육등 중국음식을 대접한 춘천시 후평번영회 황성무(黃性武.55.사진)회장.그는 『회원들이 가진 것이라고는중국음식 만드는 재주뿐이어서 다른 봉사는 못하고 해마다 음식봉사를 하고 있 다』고 말했다.
후평번영회는 춘천시후평동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들의 모임.이 번영회가 복지원에 음식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91년.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할게 없나 궁리하다 시에서 재료비를 부담할테니 노력봉사를 해달라고 요청해와 흔쾌 히 받아들였다.그후 해마다 하루 가게문을 닫고 직접 중국음식을 요리해 대접하고 있다.복지원은 이들 회원이 요리하는 날을 「맛난 음식의날」로 이름붙이고 체육대회도 함께 열고 있다.黃회장은 부인과 함께 서너평 규모의 중국음식점 동락원 을 꾸려나가는등 회원 모두가 넉넉한 살림은 아니다.黃회장은 『처음엔 17명의 회원으로시작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늘었다』며 『이 지역을 떠나도 보람을 잊지 못하고 계속 참여하는 회원도 있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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