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미녀스타 사바티니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세계여자테니스계 최고의 미녀스타 「가비」 가브리엘라 사바티니(26)가 은퇴한다.
사바티니는 측근을 통해 23일(한국시간) 『24일 미국 뉴욕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은퇴기자회견을 갖는다』며 『은퇴기념대회 출전계획은 없다』고 발표했다.
메디슨 스퀘어가든은 사바티니가 지난 94년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던 곳으로 사바티니의 전성기를 대변해주는 무대.
아르헨티나의 미항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인 사바티니는 지난 85년 15세 나이에 프로에 데뷔,1년만에 세계랭킹 10위안에 진입해 세계테니스계를 경악시켰다.
무려 10년간이나 세계랭킹 10위안에 머무르며 90년 미국오픈등 27개 투어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통산 상금만도 8백69만4천달러(약 69억1천만원)로 역대 5위.
사바티니는 그러나 95년을 랭킹7위로 마감한 이래 올시즌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이며 랭킹도 29위까지 내려앉아 데뷔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한차례,최고랭킹 3위(91,92년)의 성적을 남겼지만 그녀가 그동안 여자테니스계에서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린 것은 수려한 미모와 화려한 플레이 때문이다.
지난 95년초 그녀의 모습을 본딴 「가비인형」을 선보여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으며 향수.의류등의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또 시원스레 후려치는 포핸드스트로크를 장기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데뷔 첫해부터 주목받았었다.
아버지가 미국 GM자동차 경영간부를 지내는등 부유한 가정에서자란 사바티니는 특히 시쓰기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어 그녀의 시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요가사로 인기를 끌었다.아르헨티나에서 맥도널드햄버거레스토랑을 처음으로 개장하기도 한 그녀 는 앞으로 방송계 진출이 예상되고 있다.
신성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