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윈도 없어도 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IBM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를 거치지 않고도 PC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새 소프트웨어는 MS의 주력 상품인 윈도를 무력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IBM이 MS에 정면 공격을 선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IBM이 뉴욕에서 개발 계획을 공개하는 새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고객용(클라이언트) 미들웨어'. PC나 소형 휴대형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서 다양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윈도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운영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고객용 미들웨어는 또 간단한 워드프로세서와 e-메일, 엑셀의 스프레드시트 기능까지 갖춰 현재 MS오피스가 지원하는 기능 대부분을 포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IBM의 소프트웨어 개발책임자 스티브 밀스는 "수많은 컴퓨터 사용 고객이 PC 운영에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새 소프트웨어가 정보기술(IT) 비용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컴퓨터 한대당 운영비용은 윈도와 같은 기본 프로그램 비용 부담 때문에 7000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IBM의 새 소프트웨어 개발계획은 모토로라와 같은 휴대전화업체와 MS의 독점에 반대하는 피플소프트.아도브.시벨 시스템스와 같은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