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날 맞은 元老경찰 손달용 前치안본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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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공권력에 대항해 쇠파이프나 화염병을 사용하는 다중(多衆)범죄는 보다 엄격하게 다스려야 합니다.경찰등 공권력이 약화되면 결국 우리 모두가 손해이기 때문에 경찰력 강화에는 국민들이 앞장설 필요가 있습니다.』 10.26당시 경찰 총수였던 경찰의 원로 손달용(孫達用.63.사진)전치안본부장은 21일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이 제자리를 찾도록 국민과 정치권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孫씨는 특히 지난 8월의 한총련 사태와 관련,『공권력 집행은시기.장소에 관계없이 엄정해야 한다』며 『당시 한총련 집회가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닌데 초기에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이 쇠파이프에 구타당하며 시위학생 앞에 꿇어앉다니 말이나 됩니까.살인무기로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은 폭동이나 다름없지않습니까.』 그는 우리사회 일부가 북한에 동조하거나 지령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정부와 정치권이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고 국민들도 안보의식이 점점 흐려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孫씨는 『유신시절인 75년 서울시경국장 재직시 기동경찰대 4개중대의 소수인력으로 잇단 학원사태등 수도치안을 평온하게 유지했었다』며 『치안본부장 시절 추진하던 수사권 독립문제가 아직까지 결실을 거두지 못한게 마음에 걸린다』고 아쉬워 했다.
孫씨는 경찰퇴임 이후 한국자동차협회장.대일도시가스 회장.화성전자 대표를 역임했으며 84년 시작한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92년 부도가 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후배 경찰들을 위한 새로운 공익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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