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비리 관련 法律검토 분주-대검중수부 수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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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7일 전격 해임된뒤 정치권에 의해 독직.개인비리가 폭로된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에 대한 본격수사가 시작된 19일대검찰청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李전장관 수사를 맡은 중수부는 밤새 불이 켜진채 막바지 법률검토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또 국방부와 합참도 며칠전까지 자신들이 「모셨던」 장관이 군기밀 누출및 비리로 조사를 받게되자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다.
…대검 중수부는 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무기중개상 權병호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수적이라면서도 權씨가 미국 시민권자여서소환 자체가 어려워질까 걱정스런 표정.
수사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權씨를 국내 수사기관이 소환한다는 것도 까다로운 일인데다 미국시민권을 갖고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힘든 문제가 많다』고 수사상의 어려움을 토로.
…19일 오전 이 사건이 대검 중수2과에 배당되자 중수부 관계자들은 『대검 중수부와 10월19일은 묘한 악연이 있는 것같다』며 수군수군.
安중수부장은 『지난해 이날에도 박계동(朴啓東)의원이 전직대통령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 바람에 중수2과가 盧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며 『아무래도 중수2과는 10월을 맞아 살풀이 고사라도 지내야겠다』고 한마디.
…중수부 2과는 19일 오후부터 박상길(朴相吉)과장과 김명곤(金明坤).김준호(金俊鎬)연구관이 밤을 새우며 소환대상자 분류와 기무사로부터 넘겨받은 자료 분석 작업에 몰두.
이들은 18일 자정까지 계속된 국회 법사위 국감자료를 준비하느라 한달 이상 밤샘근무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철야근무에 들어간 것.
안강민 중수부장도 오후4시쯤 일단 퇴근한뒤 다시 청사에 들어와 수사상황을 점검했으며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도 새벽까지 수사를 독려.
…최환(崔桓)서울지검장은 19일 오전 대검 중수부 과장시절 군 인사비리를 수사했던 박주선(朴柱宣)특수1부장에게 군 인사비리 수사당시 李전국방장관이 거론됐는지등을 확인하는 바람에 한때검찰이 李전장관의 다른 비리에까지 수사를 확대하 는게 아니냐는추측이 무성.
서울지검 공안1부 검사들도 李전장관 사건이 서울지검에 배당될것으로 예상하고 18일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정보를 수집했으나 이 사건이 대검으로 넘어가자 한숨 돌렸다는 표정.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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