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을 즐기다가 혹은 도로를 달리다가 자전거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가 난다면? 여분의 튜브나 패치키트를 가지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펑크 난 채로 계속 주행을 한다면 타이어와 림이 망가져서 수리비가 더 커질 수 있고 안전상의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무작정 끌고 갈 수도 없는 일. 이럴 때는 일단 타이어에 날카로운 못이나 스포크가 박혀 있지는 않은 지 확인하도록 하자. 이때 타이어 안쪽에 종이를 말아 채워 넣으면 짧은 시간 동안은 자전거 수리점까지 주행할 수 있다. 종이가 없다면 길거리에 있는 나뭇잎이나 풀을 끼어 구멍을 메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행 중 날카로운 돌이나 유리 때문에 타이어의 옆 부분이 찢어지는 경우도 있다. 계속 주행을 감행하면 튜브가 찢어진 부위로 튀어나오고 손상될 염려가 있으므로 보강하기 전에는 주행을 일단 금하는 것이 좋다. 보강용으로 비닐을 벗기지 않은 담배상자가 있다면 훌륭한 보강재로 이용할 수 있다. 또는 과자 봉지, 천 원짜리 지폐를 사용해도 좋다. 즉 유연하면서도 질긴 종이류나 비닐류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바람을 약간 빼서 보강재를 넣고 다시 바람을 넣도록 하자. 이 때 타이어의 공기압을 평소보다 약간 낮춰 주는 것이 좋다.
자저건 체인이 빠져서 틈에 끼었을 때는 드라이버나 긴 막대를 이용해 틈 사이를 살짝 벌려주고 빼도록 하자. 만약 벌어지지 않는다면 막대를 체인의 낀 부분에 대고, 망치나 돌로 살살 쳐준다. 체인이 끊어진 경우에는 체인 툴이 있어야 하므로 조금 골치 아픈 상황이다. 그러나 작은 드라이버와 망치가 있다면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리벳을 끼워 넣어서 체인을 연결할 수 있다. 소지품 중에 드라이버와 망치를 대신할 만한 물품을 찾아 체인연결을 시도해보자. 짧아진 체인은 큰 체인링으로 변속이 잘 안될 수 있으니 기억해두었다가 없어진 만큼 복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스포크가 부러졌을 때는 허브 쪽 스포크는 뽑아서 버리고 바깥쪽 스포크를 이웃하는 스포크에 단단히 묶어준다. 처음의 성능만큼은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의 장력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림이 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전거가 낙하하거나 충돌해 림이 휘었을 경우 바퀴가 회전할 때마다 브레이크 패드에 닿게 된다. 이때는 핸들 바에 위치한 브레이크 케이블 조정나사를 풀어주면 된다. 너무 많이 휘게 된 경우는 임시적으로라도 림을 밟거나 망치로 쳐서 주행이 될 정도까지 펴줘야 한다.
브레이크 케이블이 앞 뒤 중에 한 쪽만 끊어지게 되면, 조심스럽게 타도록 하자. 두 쪽이 함께 끊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 경우엔 자전거를 타지 않는 편이 낫다. 하지만 바로 수리가 필요한 다급한 상황이라면 브레이크 케이블을 뽑아서 앞 브레이크 케이블로 대체해 보자. 뒤 쪽 케이블 길이가 훨씬 길기 때문이다.
기어 케이블이 끊어질 경우에는 별다른 수리가 필요 없다. 천천히 수리점까지 이동해도 무리가 없다. 혹은 앞 쪽 케이블이 끊어진 경우에는 드라이버로 앞 드레일러 케이지를 분리하고 체인을 손으로 가장 큰 체인링에 걸쳐준 후에 주행하도록 하자. 이 때 뒤 쪽 기어는 사용해도 무방하다. 뒤 쪽 케이블이 끊어진 경우에는 막대기로 드레일러 케이지의 큼에 끼워 수동으로 체인이 중간 체인링에 걸치게 한다. 뒤 쪽을 막대기로 고정해놓고 앞쪽 기어를 사용한다면 막대기가 빠지면서 자연히 뒤 쪽 기어가 다시 가장 작은 체인링으로 이동하게 되기 때문에 앞 어까지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장치선 워크홀릭 담당기자 charity19@joongang.co.kr
200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