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현대에 8대3으로 승리-한국시리즈 1차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가을이면 더 강해지는 호랑이들.
해태가 16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하며 현대를 8-3으로 완파,여덟번째 우승을 향해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해태 선발 이대진은 시속 1백48㎞의 빠른 공을 뿌리며 현대방망이를 꽁꽁 묶어놓았고 경기감각이 떨어지리라던 해태타선은 홈런 3발등 10안타로 불을 토하며 현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회말 홍현우의 선제 2점홈런과 2회말 박재용의 백스크린을 맞히는 통쾌한 1점홈런.또 5-2로 앞서며 여유를 찾기 시작한5회말에는 8번 최해식마저 2사 1,3루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좌중월 3점홈런을 축포처럼 쏘아올렸다.
특히 박재용은 2-0으로 앞서다 동점을 허용한 직후인 2회말다시 분위기를 휘어잡는 1점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현대는 2-0으로 뒤진 2회 선두 이숭용의 2루타에 이은 김경기의 중월 2점홈런으로 응수,완강한 저항을 하는 듯했으나 이후 타선이 불발,무기력하게 패했다.
현대는 회가 거듭될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이대진의 빠른 공과 낙차큰 변화구에 눌려 6회까지 단한명의 주자도 출루하지 못하는빈타에 허덕여야 했다.
현대는 7회 3번 박재홍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4번 이숭용의 볼넷으로 계속된 무사 1루에서 5번 김경기가 유격수앞 병살타를 때려 추격의 고삐를 죄는데 실패했다.
한편 이날 두팀이 주고받은 5개의 홈런은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홈런 타이기록.지난 89년 해태와 빙그레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해태가 4개를,빙그레가 1개를 기록해 모두 5개의 홈런을기록한 적이 있다.
광주=김홍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