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없는 점안마취법 개발-백내장 수술 통증없고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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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백내장 수술기법이 최근들어 더욱 간편하고 안전해지고 있다.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생긴 질환.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수정체 전부를 제거하고 콘택트렌즈나 안경으로 시력을 조절하는 낭외적출법이 전부였다.
요즘은 수정체의 뒷주머니에 해당하는 후낭(後囊)을 남기고 수정체 안의 핵과 피질(皮質)을 잘게 부숴 흡입하는 유화흡입술 덕분에 15분 내외의 수술시간,99%의 안전도,당일수술.퇴원이가능해지고 있다.
후낭보존 뿐 아니라 수정체를 3㎜만 절개하고 말랑말랑한 인공수정체를 접어 삽입하기 때문에 눈의 원형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도 곁들인다.
수술기법의 발전과 함께 마취방법 개선도 백내장 환자의 수술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일반적인 마취방법은 크게 두가지.안구 뒤쪽에 주사바늘을찔러 3~4㏄의 마취제를 넣는 방법과 결막을 1~2㎜ 째고 끝이 뭉툭한 주사기로 1~2㏄의 마취제를 넣는 결막하 마취가 시술되고 있다.전자보다 후자가 앞선 방법으로 마취 제의 사용량이적고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최근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임승정(林承正.안과)교수는 주사바늘이 아닌 점안마취만으로 3백여건의 백내장 수술을 해냈다. 마취제를 마치 안약을 넣듯 한두방울 떨어뜨려 안구를 마비시키는 것으로 마취에 따른 통증이 없고 마취바늘이 조직을 잘못 건드릴 수 있는 위험부담도 없다.
林교수는 『점안마취는 마취효과가 30분 이내로 짧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길어지면 사용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그러나 최근들어 수술시간이 15분 내외로 단축되면서 이같은 편리한마취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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