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23일 방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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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남아 있다 영구 귀국하는 일본인 납치피해자 가족들을 마중하기 위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3일 북한을 방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외무성에 방북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NHK는 "북한이 납치피해자 가족의 일본 귀국을 약속하면 정부 고위인사가 방북하는 방향으로 일.북 간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북한 정태화(鄭泰和) 북.일 교섭담당 대사가 지난달 초 중국 다롄(大連)에서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를 만났을 때 '일본에 있는 5명이 먼저 북한에 와야 한다'는 종전 주장 대신 '고위인사가 (납치피해자의)가족들을 마중하기 위해 (북한에)와도 된다'고 먼저 제안했고, 고이즈미 총리가 직접 방북키로 했다"고 전했다.

납치피해자 다섯명은 2002년 2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을 당시 일.북 합의를 어기고 일본에 잔류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은 납치문제 해결의 전제로 "이들이 일단 북한에 와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일본은 납치문제가 해결되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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