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 부재자투표 팩시밀리로 가능-비밀보장은 포기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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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는 11월5일 미국선거에는 부재자가 희망할 경우 팩시밀리로투표할 수 있는 이색 선거방식이 채택돼 화제다.
부재자 투표일 역시 선거당일로 통상 선거일전에 미리 실시되는부재자 투표와는 사뭇 다르다.미국에서도 부재자 투표 전형은 한국과 같은 우편투표.각 주(州)선거위원회가 사전 신고를 마친 부재자들에게 투표용지를 우편으로 발송하면 부재자 들은 그 투표용지에 기표한 다음 주선거위에 반송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팩스투표」는 훨씬 간편하다.부재자가 기표용지를 주선거위에 팩스로 보내면 그만이고 이것이 선거일 이후에 도착돼 잡음을 일으킬 염려도 없다.편리한 대신 문제도 있다.투표자의 비밀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그것이다.
미 연방선거위측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팩스투표를 원하는 부재자에게는 비밀보장 포기각서를 제출하도록 결정했다.
각서를 기표용지와 함께 팩스로 보내지 않으면 투표한 것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부재자로서는 편의를 누리는 만큼의 대가를 지불하는 셈이다.해외거주 미국 유권자를 포함한 부재자는 약 4백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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