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매장+무대' 車 첫 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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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리가 쏘옥, 뒷다리가 쑤욱~."

지난 5일 오전 서울대공원 동물원 앞 광장. 대형 트럭이 옆문을 날개처럼 펼치자 아기자기한 무대가 나타나며 친숙한 동요가 흘러나왔다.

계란판과 헌 신발로 만든 인형, 가죽배낭과 병뚜껑으로 만든 꿀벌이 등장하며 인형극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숨을 죽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동청소년극 전공 학생 10명이 서울 하월곡동의 '밤골아이네 공부방' 학생 40여명을 초청해 올린 재활용품을 이용한 아동극이다. 이날 인형극이 펼쳐진 무대는 어린이날을 맞아 첫선을 보인 '움직이는 가게' 4호차인 '초록산타'.

어린이날에 탄생한 초록산타는 프랑스계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신데라보 코리아(대표 티에리 소지에)가 5t트럭을 개조해 매장과 무대를 꾸며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한 것. 재활용품 판매 코너와 함께 소외된 아이들에게 문화공연을 선물하기 위해 특수공연 무대를 따로 꾸몄다.

사노피-신데라보 코리아 김광호 부사장은 "겨울뿐 아니라 1년 내내 어린이들에게 건강과 용기.꿈을 심어준다는 의미로 초록산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가게 박원순 상임이사는 "초록산타 탄생을 맞아 이제는 재능과 끼도 기부받을 계획"이라며 "어린이용 문화 공연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함께 나누고 싶은 개인과 단체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록산타는 오는 22일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주변 5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문화공연을 선사할 계획이다. 재능을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문의할 전화는 02-3676-1004.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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