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트인 전망 지형을 살려-경사지 집짓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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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버려져 있는 경사지 땅을 찾아라.』 요즘 식견있는 개발업자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비탈진 땅을 찾기에 분주하다.
땅값이 일반 평지보다 평균 20~30% 싼데다 지형을 잘 살리면 조망이 뛰어난 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변두리 평지라도 평당 4백만원이 넘는 곳이많으나 경사지는 대부분 전용주거지역이어서 2백만~3백만원선이면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비탈진 땅은 평지에 비해 토목및 골조공사비가 10%정도 더 들어가지만 땅값 차이를 생각하면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전체공사비로 따진 상승분도 4~5% 수준에 불과하다.하지만 바위덩어리가 뒤덮인 곳은 기초를 파기 위한 토목공사비가 의 외로 많이 들기도 한다.
따라서 땅을 구할 때는 토지및 건축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사전에 지질형태나 지하공사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좋다. 경사지 개발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으로는 지반구조.조망.토대설치여부등이다.
평창동등 서울지역의 경사지는 대개 마사토가 2~3 덮여있고 그 밑에 바위덩어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이런 지역은 마사토를 걷어내고 암반 일부만 파내면 훌륭한 바닥기초가 된다.
또한 경사지는 대부분 조망이 좋은 편이지만 도로변에 너무 붙어있는 땅은 소음이 많거나 도로와의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경우도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특히 도로를 개설하면서 경사지 사태방지용의 높은 콘크리트 토대가 설치돼 있을 때는 비탈진 땅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을 만들기가 어렵다.
외국은 경사지를 고급주택지로 개발하는 일이 많지만 우리는 도리어 기피하는 경향이다.그래서 땅값이 싼 편이다.
그동안 경사지를 충분히 살려 주택단지로 만든 대표적 사례로는서울홍제동 테라스하우스,부산 망미동 주공단지등 5~6곳에 불과하고 일반 개인주택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그러나 최근 값싼 경사지에 조망이 훌륭하고 분위기 좋은 주택개 발이 성행하는추세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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